
Steam에서 유비소프트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다시 Ubisoft Connect가 뜨는 구조는 오랫동안 PC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불만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은 Steam에서 샀는데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별도 런처 설치와 로그인, 업데이트 확인이 한 번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유비소프트가 이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Ubisoft Connect가 완전히 사라진다”라고 이해하면 조금 다릅니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별도 PC 런처를 직접 설치하고 띄우는 방식을 줄이는 것이고, 유비소프트 계정과 크로스플레이·클라우드 진행도 같은 서비스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첫 적용 게임은 Prince of Persia: The Lost Crown
유비소프트는 Steam판 Prince of Persia: The Lost Crown을 시작으로 ‘Ubisoft Connect Services’라는 새로운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Ubisoft Connect PC 런처를 설치하거나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Steam 내부에서 필요한 기능을 연결하는 형태입니다.
크로스 프로그레션, 크로스플레이, 플레이어 안전 기능, 도전 과제와 보상 같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입니다. 즉 기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매번 별도 런처 화면을 거치지 않도록 백그라운드 서비스 쪽으로 바꾸는 접근에 가깝습니다.
왜 지금 바꾸는가
PC 게임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런처 안의 또 다른 런처’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Steam에서 구매한 게임을 실행했는데 EA app, Rockstar Games Launcher, Ubisoft Connect 등이 다시 켜지면 계정 연동 오류나 업데이트 문제, 오프라인 실행 문제까지 한 단계 더 생깁니다.
특히 Steam Deck과 리눅스 계열 환경에서는 이런 외부 런처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호환성 변수로 작용해 왔습니다. 유비소프트가 전체 기능을 없애지 않고 Steam용 경량 서비스로 옮기는 방식은 이런 문제를 줄이면서도 자사 계정 생태계는 유지하려는 절충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유비소프트 게임이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직 전면 적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재는 The Lost Crown을 시작으로 테스트하는 단계이고, 유비소프트는 향후 더 많은 Steam 게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Assassin’s Creed나 Far Cry 같은 타이틀이 언제 전환될지까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또 별도 런처가 없어져도 Ubisoft 계정 요구까지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게임에 따라 계정 연동은 계속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의 핵심은 ‘유비소프트 서비스를 버린다’가 아니라 ‘Steam 이용자가 체감하는 실행 단계를 줄인다’에 있습니다.
한국 PC 이용자에게도 꽤 큰 변화
국내에서는 Steam 중심으로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는 이용자가 많고, PC방이나 여러 PC를 오가는 경우에도 추가 런처 로그인은 번거로운 요소였습니다. 특히 오래전에 계정을 만들어 비밀번호를 잊었거나 Steam 계정과 Ubisoft 계정 연결 상태가 꼬인 경우 게임 실행 자체가 막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변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기능 추가보다 ‘불필요한 한 단계’를 없애는 데 있습니다. 요즘 PC 게임은 그래픽 옵션이나 성능만큼 계정·런처·안티치트 같은 실행 전 과정도 사용자 경험의 일부입니다. 이번 테스트가 안정적으로 확대된다면 유비소프트 게임을 Steam에서 구매할 때 느끼던 진입 장벽은 분명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첫 적용 사례입니다. 실제 평가를 내리려면 기존 대형 타이틀까지 전환되는지, 오프라인 실행과 Steam Deck 호환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